개발자로 이직하기(feat. Toss NEXT 개발자 채용를 마치며)


개발자로 이직하기(feat. Toss NEXT 개발자 채용를 마치며)

필자는 2020년 7월 20일부터 접수를 시작한 토스 3년차 미만 개발자 공개채용에 지원했다.

보통 기업들의 공개채용은 상·하반기를 나눠 3월과 9월에 채용이 열리고 모든 과정을 진행하는데에는 평균적으로 3개월정도가 소요된다.

하지만, 토스의 경우 단 1달만에 모든 전형을 진행다는 점에서 토스답다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 이유는 전형의 큰 틀은 비슷했지만 디테일한 부분이 지원자를 생각한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이 포스팅에서는 이번 채용을 진행하며 느꼈던 점들을 솔직하게 기록하고, 토스를 준비하는 다른 경력직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해서 적는다.

또한 경험 자체가 기존의 채용 절차에서 느낀점과 꽤 달랐기 때문에 그 경험을 적고자 한다.

다만, 모든 코딩테스트 문제를 공유한다거나 어떤 질문이 오갔는지에 대한 디테일한 설명은 제외하고 전형의 진행방식에 대한 느낀점 위주로 작성했다.

각 유형별 난이도에 대한 설명은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니 너무 신경쓰지 말고 읽어주시길 바란다.

시작이 반이다 서류작성부터

전형정보

토스 NEXT 개발자 채용 전형 일정

2020년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COVID 19(a.k.a 코로나)이고 불행하게도 현재도 진행중이다.

이미 모든 기업들이 대면 채용대신 비대면 채용으로 전환해서 진행하고 있었고 토스또한 모든 전형을 처음부터 끝까지 비대면으로 진행한다고 했다.

이미 몇몇 기업들이 비대면 채용을 잘 진행 한 곳이 있었고 필자도 이미 경험 해 보았기 때문에 새로울 건 없었다.

이번 공개채용은 토스팀에서 처음으로 열린 것이었고 보통은 내부 추천 혹은 상시 채용 공고로 주로 구인한다고 한다.

올해 3월에 다니던 스타트업을 퇴사하고 다음 회사부터는 내가 세운 ‘회사는 이래야 한다’라는 기준을 갖고 찾았다.

당연히 나는 그 기준을 맞추기 위해 나 또한 Febase같은 스터디를 운영하며 스스로 단련하려 노력했다.

주로 K사나 N사같은 대기업이 내가 생각한 청사진과 유사해서 이쪽 기업위주로 알아보았고 기술 면접을 진행했었다.

그러는 동안 토스는 나에게 대기업보다 더 큰 산이라는 생각에 지원조차 하지 않았고, 실제 과거 토스에 재직중인 지인의 권유에도 “다음에 언젠가”라며 운을 떼기도 했었다.

“토스는 개발자를 갈아서 연봉이 높은것이다.”

“토스 퇴사율은 연봉만큼 높다.”

“워라밸을 포기하고 가는 회사다.”

위의 생각들이 지원을 주저하게 만드는 큰 원인이지 않았나 싶다. 저 문장들은 내가 그 환경에서 살만한 개발자인가 싶은 생각이 들게 만든다.

하지만 이번에 열린 TOSS NEXT 개발자 채용은 나같이 토스팀에 대한 두려움 있는 사람들에게 그 벽을 허물어줄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3년 차 이하 개발자 채용’

‘학력 및 전공 무관’

‘이력서는 과제전형까지 합격자 한해 제출’

이 3가지가 내가 지원버튼을 누를 수 있게 만들어 주었고 롤모델로 삼던 분이 최근 토스에 입사하셨다는 말을 듣고 지원이라도 해볼까 하는 생각이었다.

지원버튼을 누르면 이름과 이메일정도면 몇 초만에 지원이 가능하고 코딩테스트 링크가 메일로 온다.

그래서 그런지 이번 공채는 서버, 프론트, 클라이언트 등 총 20명을 선발하는 자리였는데 5,000명이나 되는 인원이 지원한 이유일 것이다.

하지만 지원은 쉬웠더라도 코딩테스트까지 쉬운것은 아니다.

코딩 테스트라 부르고 실무 문제 해결이라 쓴다

기본적으로 일반적인 IT 회사에서 이루어지는 코딩테스트는 DFS, Brute Force, Dynamic Programing , ··· 등 실무에서 쓰려면 어떻게든 쓰겠지만 그다지 사용되지 않는 알고리즘을 검증하는 문제들이 거의 대부분이고, 이는 ‘실제로는 쓰이지 않는것을 공부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며 지원자로 하여금 어떤 괴리감을 들게 한다.

또한 어떤 기업은 Frontend, Backend, DataScience ··· 등 포지션의 구분이 없이 일관된 코딩 테스트로 보니 이 부분에 대해선 더 얘기할 건 없다.

하지만 위의 예상과 완전 정 반대로 이번 토스 코딩테스트는 총 9문제로 모두 실무에서 볼법한 문제들로 위주였고 포지션별로 서로 다른 코딩 테스트문제가 주어졌다. 아마 문제들이 실무에서 마주칠만한 문제였다는 점은 모든 지원자들이 공감하는 부분이 아니었을까 한다.

공개채용의 이름이 ‘3년차 이하 경력자’인 것이 문제 출제의 힌트라면 힌트일 수 있겠다.

필자 또한 1년 반정도의 실무 경력을 갖고있어서 알고리즘보다 더 자신있었다. 또 네 다섯 문제는 실무에서 한번씩 마주쳤던 문제였기 때문에 정답을 inline으로 간단하게 풀었지만 나와 같은 포지션에 지원한 다른 경력이 없던 대학생 개발자는 문제는 어렵지 않았지만 정석대로 풀다 시간 부족으로 많이 풀지 못했다고 했다.

아시아 최상위 대학

알고리즘이 아니라 실무 문제 해결이라면.. '나'도?

국내 다른 기업들이 코딩 테스트에 P사의 플랫폼을 사용하는것과는 다르게 G사 플랫폼을 사용 한 점도 맘에 들었다. P사가 기업 코딩 테스트를 대부분 가져가니 너무 독과점이 되어버릴까 괜한 걱정을 하던 나로썬 토스가 ‘보이지 않는 손’ 역할을 한 것 같아 보였기 때문이다.

필자도 물론 9문제를 다 풀지는 못 했지만 100점이 나오지 않더라도 최대한 빠르게 다음 문제로 넘어가려고 했다.

평소 다른 기업 코딩 테스트에서는 각 문제당 보통 최소 40분 이상이 주어지지만 토스의 문제당 시간을 계산 해 보니 10분안에 하나씩 풀어야 했기 때문에 엣지 케이스까지 챙겨가며 하기보다는 한 문제라도 더 푸는게 낫다고 생각했다.

필자는 운이 좋게도 다음 전형인 과제 전형으로 넘어갈 수 있었는데 응시자 입장에선 이번 테스트는 실무 위주로 한 Algoless한 문제들이 3년 이하 경력직들에게는 Algoful한 것보다 훨씬 유리하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시험 종료 후 테스트에 응시한 몇몇 지인 개발자들이 있길래 문제 난이도에 대해 물어보니 “시간은 부족했지만 문제가 엄청 어려운건 아니었고 문제 풀이의 경험이 매우 좋았다”라는 분위기였다.

필자도 이번 전형으로 서류에서 느낀 토스답다 를 다시 느낄 수 있어서 합/불 여부과 상관없이 문제를 푸는 과정 자체 만으로도 기분이 좋았다.

운수 좋은 날(?) : 과제 전형

이전까지 겪어본 다른 전형에서는 보통 코딩테스트 이후에는 바로 테크 인터뷰가 있었고 그게 아니면 서류 전형 이후 코딩테스트가 아닌 과제 전형을 진행하고 테크 인터뷰로 넘어간다.

하지만 이번 토스 전형에서는 테스트와 과제 전형이 모두 진행됐다.

과제전형은 주어진 API와 스타일 가이드와 요구사항을 기반으로 간단한 모바일 웹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었다.

다른 회사 과제 전형같은 경우 플랫폼에서 대신 문제를 내줘서 그런지 Vanila JS를 가지고 과제 전형을 진행하고 다른 라이브러리를 쓸 수 없을 뿐더러 웹 IDE라는 생소한 환경에서 응시해야해서 원래 준비했던것이 아니라면 평소같은 스피드와 결과물을 내기가 힘들다.

여기서도 토스에서만 느낄 수 있었던 차이점이 있었는데 그것은 위의 교과서적인 내용들은 모두 던져버리고 지원자가 원하는대로 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다.

React를 쓰던 Vue를 쓰던 그리고 라이브러리도 맘껏 쓰게 해 주어서 아마 대부분의 지원자들이 과제전형을 주어진 시간보다 훨씬 일찍 끝냈을 거라고 본다.

스타일을 제대로 구현하고 요구사항을 모두 잘 만드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고 내 생각에 당락을 결정한것은 아래와 같지 않을까 한다.

  • 요구사항을 ‘정확히’ 구현하였는가
    • 생각보다 요구사항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구현하는 사람이 꽤 있다.
    • 혹은 요구사항보다 더 잘하고 싶어서 요구하지 않은 것까지 사족을 붙이는 경우
  • 요구사항에 애매한 내용이 있을때 어떻게 대처하는가
    • 질문을 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스스로 이런 문제에 대해서 가설을 세우고 할 수 있는가
  • 요구사항 이외에 UX를 개선 할 수 있는 추가 기능을 얼마나 잘 구현하는가
    • 예를들면 404 페이지가 없는데 이를 구현한다던지, 빠른 성능을 위해 캐시 기능을 넣었다던지
    • 단 요구사항 범위를 해치는 범위는 제외한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위 예시는 내가 생각한 채점기준이지 절대 토스에서 생각하는 채점기준이 아니다.

당연하게도 필자는 이 채점기준이 다른 과제전형에도 똑같이 적용 될수 있다고 생각한다.

운이 좋다

가재는 내편(?)

과제 전형중 정말 운이 좋다고 생각했던 부분이 있었다. 최근 FeBase에서 스터디를 하다 실무에 써먹을 수 있을 것 같아 따로 공부한 부분이 있었는데, 마침 이 기술을 써먹을 수 있는 요구사항이 있어서 바로 적용했다.

추후 이 부분에 대한 내용이 테크 인터뷰에서도 다뤄졌기 때문에 지나고보니 결코 헛된 공부는 아니었나보다.

전체적인 진행에 아쉬운 점이 있다면, 과제전형에 대한 제출이 Github Repo url이나 플랫폼을 통한것이 아닌, 메일을 통한 제출이었고 안내받은 gmail로 프로젝트 폴더 ZIP을 첨부파일로 보내면 소스코드가 Gmail에서 바이러스가 포함된 파일로 잘못 인식되기 때문에 전송되지 않아 마지막에 급하게 제출을 하려고 했던 사람들은 시간을 놓칠 가능성이 높았다는 점이다.

결과적으로 토스측에서는 다른 방법으로 제출 할 수 있도록 빠르게 대처 해 주어 제출 할 수 있었지만 나도 마지막까지 검토하다가 하마터면 제출하지 못할 뻔 했다.

위에서 살짝 나왔다시피 역시 이번에도 운이 따라주어 4개의 전형 중 3번째 전형인 테크 인터뷰에 참여 할 수 있었다.

사실 이때까지도 별로 큰 감흥은 없었다. 제대로 구직하던 기간 동안 테크 인터뷰나 심지어 컬쳐 인터뷰에서도 떨어져 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칠전팔기 운칠기삼의 정신으로 다음 전형인 테크 인터뷰 전형 메일을 열어보았다.

서두에 언급한 것처럼 이력서는 코딩 테스트를 붙는 단계에서 제출하게 된다.

나는 이미 가지고 있던 General한 이력서가 있었기 때문에 이를 제출했고 몇일 뒤 테크 인터뷰 일정을 잡기위한 연락을 받았다.

테크 인터뷰(a.k.a 뉴비 절단기)

테크 인터뷰는 3 : 1로 진행되었으며 면접은 1시간 ~ 1시간 30분정도 시간동안 Google Meet or Zoom으로 진행된다.

처음에 테크 인터뷰를 넘어야 할 산 중 하나라고 생각했지만, 2~3번 해보니 이 시간을 통해 배울 수 있는게 정말 많아서 테크 인터뷰를 참 좋아한다.

모르는 내용이 나오면 최대한 머리를 써서 알아내려 머리를 쥐어짜보고 그래도 모르겠다면 아는 내용까지만 설명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테크 인터뷰는 많은 사람들이 어려워하는 전형중 하나이기도 하다.

Fall Guys: Ultimate Knockout on Steam

폴가이즈에서 슬라임 오르기 맵은 뉴비 절단기라는 별칭이 있다.

최근에 알게된 폴가이즈라는 게임을 예시로 들어보려고 한다. 이 게임은 출발 드림팀의 게임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약 70명의 사람들 중 매 라운드마다 참여하고 매 라운드마다 거의 절반의 인원만 살아남는 방식으로 최종 1인이 우승하는 게임이다.

보통 1라운드에서 40명 2라운드에서 20명 3라운드에서 10명이 살아남고 4라운드에서 최종 승자를 결정한다.

이 게임의 맵에는 슬라임 오르기라는 맵이 있는데 이 맵은 원래는 20명이 살아남을 수 있는 맵이지만 그 난이도가 여타 맵들과는 수준이 달라서 결승선을 통과할 20명 자리는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뉴비들은 이 단계에서 계속해서 차오르는 슬라임때문에 탈락하여 20명이 살아남아야 할 맵에서 어떤 경우엔단 1명만 살아남을 때도 있어 이럴땐 결승없이 바로 그 한명이 최종 우승을 한다.

서론이 길었지만 매번 테크 인터뷰는 그만큼 나에게도 참으로 어려운 뉴비절단기 같은 전형이다.

이런 두려움 반 설레임 반의 마음을 가지고 면접이 시작되었다.

면접 진행 방식은 전체 시간 중 처음 절반은 이력서에 대한 질문이고 나머지 절반은 과제 코드에 대한 리뷰로 진행된다.

이력서 질문시간에는 내가 경력에 대해서 설명하면 면접관들은 그걸 받아 기술적으로 내가 얼마나 알고있는지 파고들어 질문하니 이때는 절대 모르는 것을 아는척하는 우매한짓은 하지 말도록 하자.

면접관은 인터뷰이가 지식을 제대로 아는지 파악하러 온 전문가라 어떤것을 알고 모르는지 다 간파하고 있다.

첫번째 시간이 끝나면 이어서 5분간 휴식 후 면접이 다시 시작된다.

두번째 과제 코드 리뷰 시간에는 과제전형에서 작성한 코드를 내가 먼저 전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왜 그렇게 코드를 짰는지 설명하고 이후 면접관이 질문 하는 방식이다.

필자는 이때 강조하고 싶은(라고 쓰고 칭찬 받고싶은 이라고 읽는다) 부분을 특히나 더 언급하려고 했다. 내가 공들여 짠 부분을 보지 않고 넘어간다면 그것만큼 후회되는 일도 없을테니 말이다.

이외에도 코드 중 안티패턴이 있다면 이를 알려주며 어떻게 개선할 수 있는지, 특정 부분에서 과도한 리렌더링이 우려되는데 이를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지 같은 질문들을 받게 된다.

위 시간들이 지나고 지원자에게 질문 할 시간이 주어졌는데 이때 필자는 토스에서 일하는 방식이나 버그 트래킹 방식 등 평소에 궁금했던 기술적인 질문을 했다. 사실 이것 말고도 토스 문화에 대한 것도 궁금하긴 했지만 기술 인터뷰인 만큼 기술적인 질문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면접을 모두 마치고 필자는 떨어질거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왜냐하면 면접 후 혼자 리뷰해 보니 기본이라고 느껴지는 질문을 대답하지 못했고 면접관이 대답을 유도해 주었음에도 내가 답을 잘 찾지 못했던 것만 기억났기 때문이다.

결과 통보는 이틀 뒤 전화로 이루어 졌는데 ‘안녕하세요 토스 채용관련해서 연락드린 OOO 입니다.’라는 말을 듣자마자 심장이 쿵쾅대기 시작했다.

졌지만 잘 싸웠다고 스스로 위안까지 했으면서도 사람마음 간사하게도 기대하는건 어쩔 수 없나보다.

졌잘싸

그래서인지 몰라도 인삿말 이후에 이어지는 설명은 ‘OO님은 우수한 인재라는것을 저희도 잘 알고··· ‘ 같이 불합격을 암시하는 말처럼 들려 내 목소리톤은 점점 낮아져 갔는데 어느순간 갑자기 ‘그런 OO님에게 다음 컬쳐 인터뷰를 안내 드릴 수 있어 기쁘다’라는 말을 듣고 너무 놀라서 ‘근데 왜 말을 그렇게 하세요 ㅜㅜ’하고 괜히 서러운 마음을 말해버렸다.

아직도 그 당시를 회상하면, 전화를 끊자마자 소리지르며 우리집 강아지를 붙잡고 춤추고 하소연했던게 기억난다.

이때부터 토스는 내게 가능성을 보여주었고 어쩌면 나도 토스에서 일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들기 시작했던 것 같다.

통과한거 같으면 떨어지고 떨어진거 같으면 붙으니 이런 측면에서 인터뷰는 운칠기삼이 과학일수도…

하지만 ‘설레면 필히 패한다’고 하지 않던가 잠시 설레는 마음은 고이 접어두고 다음 전형을 위한 일정을 전화로 잡고, 토스에서 메일로 보내준 컬쳐 인터뷰를 위한 자료들을 찾아보았다.

토스의 기업문화, 멘틀까지 낱낱이 파헤쳐보자

루머루머루머

토스가 어떤 곳인지 아무것도 모르고 이때쯤 와서 토스가 어떤 곳인지 알아보기 시작한다면 적지않은 충격을 받을 수 있다.

바야흐로 현재의 기업들은 인재들을 영입하기위해 누구라고 할것없이 앞다퉈 ‘워라밸’, ‘퇴근후 개인의 삶 보장’ 등의 카드로 사람들을 끌어모으려고 하고있는 세상이다.

지금도 많은 기업들이 이 방법으로 많은 인재들을 불러모으고 있고 이 방법은 지원자로 하여금 분명히 메리트가 있는 것은 맞다.

하지만 이때쯤 알아본 토스는 이런 기업들의 흐름과 정반대로 가는 회사였다.

물론, 이미 수년 전부터 다양한 전설(?)에 대해 들었기 때문에 익히 알고있던 소문들이었다.

  • “토스는 연봉을 많이 주는 만큼 사람들이 갈려나간다.”
  • “야근을 무조건 해야하는 회사”
  • “성과주의로 사람들을 자르는 회사”

뭐 이외에도 많이 있지만 이미 충분히 어떤 느낌인지 전달되는 문장들인 것 같다.

그래서 도대체 이렇게 지금 다른 회사들이 만들어가는 기업문화와 반대로 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왜 사람들은 이 회사를 가려할까 궁금해서 찾다가 한 영상을 접하게 된다.

토스, 루머의 루머의 루머 영상 보러가기

토스 썸네일

영상에서는 실무자 다섯명이 나와 이야기한다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차의 성능을 측정하는 방법 중 하나인 제로백 이 무엇인지 알것이다.

제로백 이란 ‘차가 정지된 시점으로부터 시속이 100Km/h로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의미한다.

나는 이 영상을 보고 갑자기 문득 지금의 내가 차라면 나의 제로백은 얼마일까 ? 라는 궁금증이 들었다.

그저 9시에 일어나 6시에 퇴근하는 전통적인 기업 문화에선 절대 측정 해 볼 수 없을 내 자신의 제로백 토스에서라면 몇 초정도 나올 수 있을까가 정말 강렬하게 궁금해졌다.

제로백

이때부터 머릿속 생각은 ‘토스에 갈 수 있을까’ 에서 ‘토스에 꼭 가고 싶다’로 생각이 바뀐 것 같다.

둘 다 토스를 가고싶다라는 의미에선 공통점이 있지만 미묘하게 전자와 후자는 내가 토스를 가고싶은지 아닌지의 차이가 있다.

이외에도 정말 많은 정보들이 토스피드에 있어서 일하는 방식에 대한 거의 모든 글들을 읽은 것 같다.

혹여나 ‘그럼 일을 많이 하면 행복하다는건가?’라고 생각하시는 회사가 있다면 오해하지 마시라.

이 모든 조건에는 당연히 노력과 비례하는 보상 이 뒷받침 되어야한다. 이 글을 잘못 이해해서 ‘일을 좋아하는 개발자도 있으니 워라밸말고 일하는 기업문화를 만들자!’고 생각한다면 어느날 분명 잡플래닛, 리멤버 같은 구인/구직 서비스에서 열정 페이를 요구하는 회사 라는 이야기를 듣게 될 것이다.

그럼 이제 토스를 알아본 내용은 이쯤 하고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준비들을 한것 같으니 컬쳐 인터뷰로 가보자.

그럼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준비들을 한것 같으니 컬쳐 인터뷰로 가보자

컬쳐 인터뷰는 약 1시간정도 토스의 문화적 지향성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며 내가 토스가 지향하는 방향과 맞을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다.

내가 토스에 대해서 미리 조사하기도 했고, 이력서 상에 실제로 기업문화에 관심이 많은 Action이 있기도 해서 나도 이야기 할게 많았다.

끝나고 시간을 보니 거의 2시간이 흘러 있어서 면접관에게 미안하기도 했지만, 나도 회사를 알아야 하는 시간이기도 하고 그 역도 중요하기 떄문에 전체적으로 핑퐁을 잘 하면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 한 것 같다.

만약 토스에 들어가고 싶다는 일념과 들어가서 일하다보면 어떻게든 되겠지 라는 마음으로 이 과정을 준비하면 누구나 100% 떨어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1시간이 넘도록 이런 이야기를 다양한 방면으로 하게 될텐데 본인을 속여서 잘 보이려고 하다 논리적 허점에 빠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Billede

기억하자, 채용 담당자들은 그 일의 전문가다. 속이려 하지도 속일수도 없다는것을 명심하자

그렇게 인터뷰를 마치고 약 2시간뒤 (이때도 이 빠른 채용 속도는 적응이 안됐다) 채용 담당자에게 전화로 연락이 왔고, 떨어져도 연락은 줄것이라고 했기 때문에 두근세근 전화를 받았다.

회사에 지원하고 떨어지면 받는 답변에는 ‘OO님은 정말 실력이 대단하신 분’, ‘미래가 기대 되는 분’이라는 말과 함께 ‘하지만 우리 회사와는 맞지 않는 분’이라고 말을 맺으며 불합격 소식을 받을 때가 있다.

테크 인터뷰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이런 이야기를 하시길래 이번에는 정말로 ‘아.. 떨어졌구나.. 정말 가고싶었는데’ 라며 인간이 들을 수 있는 가장 낮은 소리인 20Hz로 ‘네.. 네..’라고 대답을 하고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합격 소식을 짠하고 전해주시길래 거실 쇼파에서 전화를 받았던 난 정말 그자리에서 펄쩍 뛰었다.

결론적으로 합격을 하게 되었고 어쨋든 이 장에서 컬쳐 인터뷰에 대한 팁을 제공하자면 위에서 말한 토스와 그 기업 문화를 조사하는 것도 좋지만, 스스로에게 솔직해지고 그것을 무기로 나아가면 분명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것이다.

🤭믿을수가 없어 꿈을꾸는 걸까

데스노트 홍광호

대충 믿을수가 없다는 눈빛임 암튼 맞음 -뮤지컬 데스노트(홍광호)

학부 2학년까지는 치위생학과에 있었고 실제 치과도 약 1년정도 근무했었다. 잠이 부족한 것도 아닌데 치아신경치료 어시스트로 들어가서 졸고있는 나 자신을 본 어느 날 ‘이 길은 내 길이 아니다’라고 깨달음을 얻고 2학년으로 복학 후 친구의 제안으로 컴퓨터에 큰 흥미를 느껴 바로 3학년에 바로 컴퓨터 과학과로 전과를 했다.

그만큼 흥미를 느껴서 온 학과라서 그런지 학부시절(그래봤자 1년 반 전)에는 어렴풋이 빠르게 실무에서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고, 실제로 졸업 전에 회사에 들어갔었다. 그러면서 점점 내가 바라는 회사를 꿈꾸었고 지금은 토스에서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입사까지 하게 되었다. 물론 3개월의 수습 기간을 잘 넘겨야겠지만

매 순간을 살아갈 때에는 그렇게 다이나믹하다고 느끼지 못했는데, 지금 돌아보니 정말 많은 경험을 한 것 같다. 치과 외에도 영상회사에서도 일하고, 엔터테인먼트 쪽에서도 일한 적이 있으니 말이다. 헛소리를 늘어놓는 것 보니 이만 글을 줄일때가 된게 확실하다

뉴스 기사에 나온 내용으로는 2020 토스 Next 개발자 채용에 사흘만에 약 3천명 정도가 지원했고 최종적으로 약 5천명이 지원했다고 봤다.

채용 규모는 20명 정도였다는 점을 생각하면 대충 경쟁률이 250 : 1 정도인데 이름이 알려진 대기업이 80 : 1이나 100 : 1정도 되고 토스보다 먼저 이력서없는 채용으로 인기를 끈 카카오 블라인드 신입 공채는 200 : 1 정도 된다. 이 결과로 봤을때 토스가 개발자들 사이에서 힘든 곳이라는 소문은 있지만, 또 동시에 일하고 싶은 회사라는 인식을 보여주는 반례가 되는 것 같다.

아직도 토스팀에 합류하게 된게 믿기지가 않고 그동안 겪은 회사와 180도 달라서 매일매일이 새롭다.

부족한 글을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혹시 아직 궁금증이 해소되지 않았다면 메일이나 아래 댓글로 남겨주세요!

마지막으로 요즘 최애 노래 홍광호 데스노트 띄우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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