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의 두가지 커리어
이 글은 2019년 졸업 예정자의 커리어에 대한 고민을 담고 있습니다.
깃헙 첫 글이기도 하고 스스로 고민이 담긴 글이라 두서가 없을 수 있는 점 양해 부탁 드립니다.
일단은 일기 형식으로 시작 해 보고자 반말로 작성
개발자, 두가지 길 중 어디로 가야 하는가
음 이길로 가면 되겠군
2018년 10월 아는 형에게 같이 교육 스타트업을 시작하며 강사를 해보지 않겠냐는 전화를 받게 된다. 이미 멀캠에서 보조강사로 약 2달간 한번 합을 맞춰 본 형님의 연락이었고, 늘 개발자로서 배울것도 많고 인간적으로도 참 멋있는 사람이라는 생각했기에 흔쾌히 수락했다. 살짝 갈등 된 것은
- 서울이면 좋지만 ‘대전’을 가게 될 수도 있다는 것
- 눈 딱 감고 시간과 정신의 방에서 수련을 쌓고 나오는 손오공의 마음으로 가기로 마음 먹었다.
- 상반기에
자격증
이나영어성적
,공채
등에 지원하기 어렵다는 점- 중요한 시기에 커리어 스토리텔링이 개발자가 아닌 강사의 길이 될 수도 있다.
- 결론은, 뭘 하던 내가 하기 나름이고 개발자로서 이 경험을 어떻게 표현하냐에 따라 달린 문제라고 판단
강사 일은 나에게 개발자의 내실을 다져 줄 시간과 정신의 방 이라 생각했다.
11월이 되자 슬슬 강의안과 일정표를 받아 가르칠 것에 대해 스스로 공부 시작. Python Django를 가르치면 됐고, Ruby on Rails 기반 지식으로 공부를 시작했다. 기존 보조강사에서 주강사로 승격(?)되었지만 그만큼 할일도 많아지고 한 반을 책임져야한다는 부담의 무게는 애써 괜찮은 척 해도 늘 마음 한켠을 차지했고 그만큼 성장 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들었다.
그리고 이때까지는 이것만 길이라고 생각했다.
이 길도 있었잖아?
그러던 어느 금요일, 홍대에서 친구와 만나 놀기로 한 날이었다. 약속시간 1시간 30분 전쯤 나가야 겠다고 생각하곤 2시간 전에 자리에서 일어나는데 문득 친구의 전화가 온다.
친구: 너 바로 우리 회사로 와라
나: 갑자기?
친구: 누가 널 모셔가고 싶대. 빨리와
지맴대로 하는 친구답게 앞뒤 다 짤라먹고 하는 그 말에 허풍은 있을 지 언정 없는 말을 하지는 않는 친구이기에 어차피 갈거 조금만 더 가면 되기에 뭔소리를 하는지 들어나 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예상보다 30분 일찍 집을 나섰다.(진짜 저 말이 다였음)
알고보니 친구 회사의 이제 막 시작 한 사내벤처팀의 PM에게 나를 추천 한 것이었다. 이유는 이 팀에서 활용할 플랫폼이 Chatbot
이었고, 내가 그걸 다뤄본게 생각 나서 추천 했다는 것. 그리고, 마침 그날이 친구를 만나러 가는 날. 당시 미팅에서 PM의 열정과 야망이 내 맘을 뒤흔들었고 나는 마치 이 일을 위해 오늘을 살아온 사람마냥 이 스타트업에 꽂히게 된다.
사실 이날
강사
를 제안한 형과의 미팅이 먼저 있었고 부득이하게 취소되어 올 수 있었던 것이었다.그래서 이게 더 운명처럼 다가왔었을런지도.. 역시 사람 일은 당장 하루 앞도 내다 볼 수 없다.
다만 여기에도 조그마할수도 클 수도 있는 걱정거리가 2개가 있는데
선임 개발자
없이 나 혼자 개발해야 한다는 것.- 팀원이 나까지 총 3명인데, 배움에 있어서 알려 줄 수 있는 사람의 부재는 큰 것 같으면서도 또 결국 공부는 혼자 하는 것 이라는 생각들이 충돌했다.
Round 1
이 1월 말까지 인 점.- 사실 1월 말에 프로젝트가 지속 가능성을 인정 받지 못하면
Round2
를 갈 수 없게 되고 해변의 모래성처럼, 하룻밤의 꿈처럼 모든게 흩어져 버릴 수도 있다.
- 사실 1월 말에 프로젝트가 지속 가능성을 인정 받지 못하면
어느 길이 내 목적지로 향하는 길일까
강사 vs 스타트업
강사의 커리어 | 스타트업 개발자의 커리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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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으로 가며, 숙소가 제공된다. | 강서구로 가게되며, 부대비용이 다수 발생. |
선임 개발자가 있다. | 혼자 스스로 뚝배기 깨지면서 공부해야 한다. |
내가 미숙하게 아는것을 더 깊이 공부할 수 있다. 그리고 가르친다. | 모든것을 실전으로 경험하여 익숙 해 질 수 있다. |
내년 상반기(19.01~19.05)까지 일하게 된다. | 사내 벤처이기 때문에 단기 성과가 있어야 투자가 이어지면서 프로젝트를 이어 나갈 수 있다 1월 31일이 Round 1 |
두개로 나눴지만 사실, 목표는 명확하다. 어쨋던 개발자가 되는 것.
고민의 초점을 단순하게 자기성장
에 놓고 처음에는 당연히 강사를 선택했지만, 조금더 고민을 해 본 결과 내가 해본 것을 조금 더 깊게 가르치는 것보다, 스타트업 에서 혼자 박살나게 깨지면 그게 바로 참공부
가 아닌가 싶어 결론적으로 스타트업의 길을 선택 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스타트업 PM이 정말 날 설득 해 주었다.
아모른직다
두개의 길을 놓고 하나의 길을 선택했지만, 선택 한 후에도 영 후련하지가 않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두 길 모두 나에게는 엄청난 기회이고 내가 욕심이 많기에 이렇게 고민도 많이 한다는 것. 강사는 다음에 기회가 되면 꼭 다시 하는걸로 이야기를 하고 스타트업 사무실로 출근하는데 이곳에도 산넘어 산이 있었으니..
다음 글에 이어서 써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