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들어올때 노 젓는 당근마켓 방문 후기
- 당근마켓을 방문하여 들은 이야기를 정리하고 기록을 남기기 위한 목적으로 주관적인 글
🥕 당근마켓 오피스 가는 길
당근마켓 오피스는 서초역에서 3분정도 걸으면 있다.
지도를 켜고 따라가다 보면 익숙한 로고와 함께 당근마켓 위치가 보인다.
이 입간판(?)이 서 있는 곳 근처 문은 다른 곳으로 가는 문이어서 잠깐 혼란을 겪었지만
다행히 건물을 빙 둘러 다른 입구를 찾아서 들어갔다.
혹 다른 분들이 가신다면 헷갈리지 마시길!
🥕 당근마켓 오피스 첫 인상
엘레베이터를 내리면 바로 당근마켓로고가 크게 버티고 있다.
들어가자마자 채용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었던 공간이 있어서 굉장히 반가웠다.
사진으로 보던 것처럼 푸릇푸릇하고(?) 어찌 보면 분위기 좋은 카페에 와 있는 느낌이 들 정도로 순간 모각코를 하러 온 건지 착각 할 정도로 첫 인상이 좋았다.
사진의 오른쪽에 보면 코카콜라 냉장고가 있는데 저기에서 웰컴드링크(?)로 원하는것을 꺼내 먹을 수 있게 해 주셔서 일하고 와서 정신이 살짝 혼미 해 져있는 나는 몬스터에너지를 골라 쭈욱 들이키며 회의실을 소개받으러 갔다.
한쪽 벽면엔 바닥에 깔면 내가 눕고도 남을 만큼의 거대한 모니터가 있었고 거기에는 애플TV
가 물려있었다.
10명정도가 둘러앉을 수 있는 책상에는 맥북프로
와 이번에 새로 나온 아이패드 프로 3세대
가 애플펜슬 2세대
와 함께 나란히 놓여 있었다.
회의실용으로 이렇게 완벽하고 이쁜 기기들이라니, 애플 생태계에 들어온지 몇달 안 된 내가 보기엔 최고의 회의실 첫 인상 이었다.
이후에 다시 이야기하겠지만, CTO님이 오셔서 화면으로 자료들을 보여주셨는데 그때 지나간 애플 TV 화면 보호기로 나오는 영상들이 너무 아름다웠다.
사실 CTO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감탄을 몇 번 했는데 그중 몇개는 TV의 영상을 보며 한 것이었다.. 너무 멋져서 저도 모르게..
쩍 벌어지는 입과 자꾸만 눈이 가는 공간들을 뒤로하고 다른곳을 둘러 보러 이동했다.
앞의 두 공간이 너무 강렬해서 이후의 탕비실이나 휴게실은 평범한 느낌
중간에 기계학습쪽 직원분이 탕비실을 들리시며 우리에게 먼저 말을 걸어주셔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여러 지식을 말씀하시는게 보통 분은 아니시겠구나 생각하던 와중 내가 진행중인 네이버 NSML AI해커톤 관련 이야기가 나왔고, 알고보니 당근마켓에서 일하시는 개발자분들은 모두 네이버/카카오 출신 개발자였던 것.
그런 분들이 70억 규모의 VC를 받아 만든 당근마켓은 귀여운 이름과는 이질감이 들어 안 어울릴 정도로 대단한 분들이 많았다.
나와는 다른 개발자의 세계에 감탄하며 탕비실을 뒤로하고 직원들이 일하고 있는 사무실에 들렸다.
실제로 일을 하는 사무실 공간 각자의 책상은 스탠딩 데스크
로 전동으로 책상이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데 무지 심플하게 생겨선 그렇게 올라가는 줄 몰랐다.
회사 성장이 빨라서 이곳도 조만간 떠나실 예정이라고 들었다. 다음 이사 갈 곳은 얼마나 더 예쁠까. 기회되면 또 방문하고 싶다.
🥕 회사 복지 및 워크스테이션
회사의 전반적인 워크스테이션 장비들은 주로 애플계열로 되어있다. 위에서 이야기했듯 대부분 애플 제품이었다.
나는 그래서 애플 친화적인 기업이다 라고 판단했는데 CTO님이 말씀하시길
“우리는 좋은 것을 사용하려고 하는 편입니다. 애플보다 좋다고 느껴지는 것이 있으면 사용 할겁니다.”
라고 하셔서 괜스레 깨달음을 얻었다.
맞다.
내가 맥북을 쓰는 것은 애플이 좋아서가 아니라 맥북이 개발하기에 나에게 가장 잘 맞기 때문이었다.
당근마켓은 좋은 툴이 있다면 제안하고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열려있는 곳이다.
또 맘에 들었던 복지중 하나는 매주 목요일을 원격근무하는 날로 정해서 한다고 하는데 무작정 좋은것은 아니고
어차피 출근하지 않더라도 자신의 자리에서 일하고 산출물을 내야되기 때문에
오히려 출근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나라도 특별한 일이 있는 것이 아니라면 출근해서 일 하는 게 나을 듯!
개발 환경은 Ruby on Rails
와 AWS
등을 포함해 빠른 개발을 할 수 있는 스타트업 중심의 스택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내가 당근 마켓에 끌린 것도 처음 시작한 개발 언어인 Ruby on Rails
가 모집공고 상단에 있어서 관심 있게 보기 시작해서이다.
파도 파도 좋은 것들 투성인데 또 맘에 드는건 요새 핫한 markdown 문서 공유 툴인 Notion
사용을 한다는 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기존에 Typora
로 사용하고 있었는데 개발의 초기 단계라 문서가 많이 나오기도 하고 꼭 한번 써 보고 싶어서 내가 다니는 회사의 팀에서도 Notion
을 통한 문서 공유를 제안했는데 아무래도 보안에 걸리는 것이 있을 수도 있다 보니 아직은 논의를 하는 중이다.
전반적으로 정리하면 누구든 원하는 것을 제안할 수 있는 환경
인 점이 맘에 드는 곳이었다.
어쩌면 당연하지만 이런 환경을 실현하기가 어려운 것이라 더 좋아 보였던 것 같다.
더 많은 정보 및 채용은 공식채용공고 페이지에서 확인하길 바란다.
🥕 CTO와의 만남 (?)
회사 내의 문화 중 하나는 수평적인 문화를 위해 서로를 영어 이름으로 부르는데 CTO님의 닉네임은 Seapy다.
개인적으로 이런 발표를 기대했지만 바쁘신 분에게 요구하기가 죄송스러워 희망하기만 했는데 너무도 친절히 설명해 주셨다.
그리고 CTO 님이 입고 있었던 WWDC에 다녀오면 가져오셨다던 애플 조끼가 너무 멋졌다..
(여기서 다시한번 애플에 들어오긴 쉬웠지만 나가긴 어려우리라 생각도 들었다..)
설명을 잘 해 주셔서 말주변이 좋으신가 보다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유튜브/ 블로그 등의 SNS를 많이 하시고 또 글도 많이 쓰시는 분이셨다. 사실 여러 군데 찾아보니 안 하시는 SNS를 찾는 것이 빠를 정도로 많이 하고 계셨다.. 😂
이건 믿고 봐야 한다는 생각에 모두 구독··!
당근마켓 운영의 기본 원칙은 투자금
이나 광고 수입
들을 쟁여두지 않고 모두 다시 당근마켓을 알리고 광고하는데 태운다고 한다.
이는 글로벌 스트리밍 기업 넷플릭스
나 실리콘 밸리
에서도 지켜지는 원칙이며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어야 하는 스타트업에 꼭 필요한 원칙이지 싶다.
아래에 들은 내용을 간단히 정리해보았다.
현재까지의 당근마켓
성장곡선을 이야기할 때 보통 기업은 가입자 수를 그래프화시켜서 이야기하며 투자를 쉽게 받을 목적으로 이 수치를 누적가입자 수
로 뻥튀기시키는데
당근마켓 같은 경우는 실제로 유입되어 활동하는 유저들만을 기반으로 하므로 더욱더 유의미한 자료였던 것 같다.
위 그래프는 공식 채용 사이트에 있는 MAU
그래프이다.
중간에 한 번씩 떨어지는 구간에 대한 해석은 여러분이 직접 맞춰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답을 알고 보면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구간이지만 모를땐 안보이더라.
2016년에 그래프가 시작하여 2018년 10월까지 시간이 흐를수록 거의 수직에 가깝게 가팔라지고 있다.
2019년 지금까지도 그래프는 계속 상승 중이며 비슷하게 커졌던 기업인 배달의 민족
의 아성을 위협할 만하지 않은가?
앞으로의 당근마켓
어떤 기업이든 현재 머물러 수익을 창출하려 한다면 반드시 주저앉게 되어있다.
끊임없이 새로운 기술들과 서비스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기 때문이다.
아마 당근마켓은 지역 서비스로서의 굳건한 입지를 다져나가지 않을까 싶다.
중고나라
같은 서비스는 네이버 종속적인 점을 제하고 보더라도 크게 달라지는 점이 없다.
대체재
가 없어서 쓸 수밖에 없는 서비스지 않은가? 이미 업자 잡기나 사기꾼 잡기도 손을 놓은 듯하고..
기타 등등
서비스를 운영하는 경험적으로 배운 점은 테스트 방법이었다.
테스트 라는 말이 적합한 지는 모르겠는데, 유저에게는 속도로 비추어지는 비기능적인 요구
에 대한 업데이트를 배포 전에 일부 지역에서 테스트를 해 보는 방식에 대해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었다.
만약 로컬 테스트 후 문제없다고 판단되어 배포했다가 버그가 나면 큰일 이기에 이런 지역적인 테스트 방법이 유용하게 다가왔다. 이건 진짜 서비스를 운용해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 😭
이외에도 당근마켓이 잘 돌아가도록 하는 여러 장치들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는데 블로그에 쓸 것은 아닌 것 같아서 여기까지.
🥕 방문 후기
평소에도 장난처럼 커뮤니티 댓글을 보면 “혹시 누군가 시켜서 하는 거라면 다음에 당근을 흔들어 주세요!”라는 글에서부터
꽤 자연스럽게 우리 삶에 당근이라는 채소가 많이 등장하는 것 같다. (?)
물론 그 당근과 이 당근은 다르지만··그만큼 친숙하게 느껴졌던 회사였던 것 같다.
더불어서, 회사 방문을 통해 여러 이야기를 듣고 현업자분들에게 이야기를 들으니 내 손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이 정말 많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는 자극제가 되었다.
이렇게 블로그를 쓰는 것만 봐도 내가 얼마나 자극받았는지 알 수 있는 것 같다.
( 직장인이 퇴근하고 글을 쓰는 것은 정말 힘들다는 것을 깨달았다.)
전과를 하여 컴퓨터를 배운지 이제 2년이 되었는데 취업이라는 문을 두고 여러 생각과 정체가 오는 지금 더욱 열정을 불태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
취준생의 마음가짐으로 다녀온 것이라 더 재미있었을 수도··ㅎ
그리고 역시 애플이 짱이다.. 사무실에 있는 애플숲
은 나로 하여금 이곳이 아니더라도 맥북으로 모두가 생산성을 논하면서 일하는 회사를 상상하게 해주었다.
처음 배운 프로그래밍 언어였던 레일즈를 실무에서도 이렇게 잘 쓰인다는 것을 직접 보니 레일즈.. 죽지 않았다! 라는 마음도 들었고, 받아온 스티커 중에 Ruby를 들고 있는 토끼는 내 마음에 다시 한번 Ruby를 각인시켜 불태워 주었다.
조만간 당근마켓에서 루비세미나를 여는데 이미 신청도 완료한 상태라 기대하는 중이다!
가서 또 반가운 얼굴들을 만나길
마지막으로, 초대해준 재호! 같이 가준 치오형, 채채 덕분에 기억에 남을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감사하다.
다음에 또 기회가 돼서 이런 시간 자주 가지길·· 늘 선한 영향력 감사합니다.